이양덕의 詩 文學
ㆍ서울 강서구, 영어캠프 열면서…“돈없다” 한글 사업은 백지화 본문
영어에 빠진 지자체들 한글은 ‘헌신짝 버리듯’
ㆍ서울 강서구, 영어캠프 열면서…“돈없다” 한글 사업은 백지화
이명박정부 출범과 함께 불어닥친 영어 ‘광풍’(狂風)이 일선 자치구 행정까지 뒤바꿨다.
서울시내 각 자치구는 앞다퉈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영어교육 강화 ‘프로젝트’를 자랑삼아 내놓고 있다. 반면 우리말을 지키고 살리는 사업은 졸지에 뒷전으로 밀려났다. 한글은 ‘찬밥’ 취급하며 영어만 애지중지하는 행정이다.
서울 강서구는 2006년 한글날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과 협약을 맺고 국어원 인근 방화 3동에 ‘언어청정마을’을 조성키로 했던 계획을 최근 백지화했다.
언어청정마을은 외래어 간판이나 표지판을 한글로 정화하고 아름다운 우리말 보급과 교육에 앞장서는 동네를 뜻한다. 강서구는 이 사업 발표 당시 한글문화연대로부터 ‘우리말 사랑꾼’으로 선정되며 한글 사랑에 솔선수범하는 자치구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러나 그후 1년여가 지난 현재 언어청정마을은 허공으로 사라졌다. 국립국어원은 3개월여간 연구 끝에 지난해 11월27일 관련 연구용역보고서를 강서구에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가타부타 응답을 받지 못했다.
국어원 정호성 국어교육진흥팀장은 “보고서 제출후 구청측에서 별다른 얘기가 없어 계속 기다리는 중인데, 강서구에서 예산이 부족해 못한다는 것 같다”며 “뜻깊은 사업인데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서구 교육여건개선팀은 “보고서를 받고보니 예산이 막대하게 들어가는 사업이었다”면서 사업 추진에 난색을 표했다. 이어 “연구 결과를 추진할지는 구청에서 결정할 수 있는데, 아직은 보류중인 상태”라면서 “사실상 종결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강서구는 예산 부족을 언어청정마을 무산의 주된 이유로 꼽고 있지만, 업소 간판교체 비용 등은 연구 용역 발주전부터 충분히 예견된 사안이라 뒤늦게 예산 타령을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게다가 강서구는 최근 올해 구 직영으로 영어 캠프를 개설해 상당한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 관계자는 “원어민 강사를 채용하고 좋은 장소를 마련하는데 예산 1억원 정도를 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서구의 이런 ‘변신’에 대해 주민들은 지난해말 구청장이 바뀐 것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한다. 방화3동의 한 주민은 “구청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전임자가 외부연구를 발주해가며 추진했던 사업을 하루아침에 없애는 것이야말로 헛돈 쓰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노원구는 올해 구민 ‘영어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영어과학테마공원·레스토랑 잉글리시 존·원어민 영어교실 등 16개 사업에 총 78억원을 투입하고 향후 5년간 무려 1000억원을 ‘영어’에 쏟겠다고 했다. 서초구도 내년까지 15억원을 들여 서초·방배·반포·양재 등 4개 권역에 ‘잉글리시 프리미어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마포·양천·관악구에서도 잇따라 원어민 영어교실을 열기로 했다. 그러나 국어와 한글 관련 사업을 내놓는 자치구는 거의 없다.
양재동에서 영어체험교실을 운영중인 ㅇ씨는 “요즘 자치구에서 하는 영어 사업들은 모두 수익 사업일 것”이라며 “돈이 되니까 서로 달려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명박정부 출범과 함께 불어닥친 영어 ‘광풍’(狂風)이 일선 자치구 행정까지 뒤바꿨다.
서울시내 각 자치구는 앞다퉈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영어교육 강화 ‘프로젝트’를 자랑삼아 내놓고 있다. 반면 우리말을 지키고 살리는 사업은 졸지에 뒷전으로 밀려났다. 한글은 ‘찬밥’ 취급하며 영어만 애지중지하는 행정이다.
서울 강서구는 2006년 한글날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과 협약을 맺고 국어원 인근 방화 3동에 ‘언어청정마을’을 조성키로 했던 계획을 최근 백지화했다.
언어청정마을은 외래어 간판이나 표지판을 한글로 정화하고 아름다운 우리말 보급과 교육에 앞장서는 동네를 뜻한다. 강서구는 이 사업 발표 당시 한글문화연대로부터 ‘우리말 사랑꾼’으로 선정되며 한글 사랑에 솔선수범하는 자치구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러나 그후 1년여가 지난 현재 언어청정마을은 허공으로 사라졌다. 국립국어원은 3개월여간 연구 끝에 지난해 11월27일 관련 연구용역보고서를 강서구에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가타부타 응답을 받지 못했다.
국어원 정호성 국어교육진흥팀장은 “보고서 제출후 구청측에서 별다른 얘기가 없어 계속 기다리는 중인데, 강서구에서 예산이 부족해 못한다는 것 같다”며 “뜻깊은 사업인데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서구 교육여건개선팀은 “보고서를 받고보니 예산이 막대하게 들어가는 사업이었다”면서 사업 추진에 난색을 표했다. 이어 “연구 결과를 추진할지는 구청에서 결정할 수 있는데, 아직은 보류중인 상태”라면서 “사실상 종결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강서구는 예산 부족을 언어청정마을 무산의 주된 이유로 꼽고 있지만, 업소 간판교체 비용 등은 연구 용역 발주전부터 충분히 예견된 사안이라 뒤늦게 예산 타령을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게다가 강서구는 최근 올해 구 직영으로 영어 캠프를 개설해 상당한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 관계자는 “원어민 강사를 채용하고 좋은 장소를 마련하는데 예산 1억원 정도를 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서구의 이런 ‘변신’에 대해 주민들은 지난해말 구청장이 바뀐 것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한다. 방화3동의 한 주민은 “구청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전임자가 외부연구를 발주해가며 추진했던 사업을 하루아침에 없애는 것이야말로 헛돈 쓰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노원구는 올해 구민 ‘영어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영어과학테마공원·레스토랑 잉글리시 존·원어민 영어교실 등 16개 사업에 총 78억원을 투입하고 향후 5년간 무려 1000억원을 ‘영어’에 쏟겠다고 했다. 서초구도 내년까지 15억원을 들여 서초·방배·반포·양재 등 4개 권역에 ‘잉글리시 프리미어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마포·양천·관악구에서도 잇따라 원어민 영어교실을 열기로 했다. 그러나 국어와 한글 관련 사업을 내놓는 자치구는 거의 없다.
양재동에서 영어체험교실을 운영중인 ㅇ씨는 “요즘 자치구에서 하는 영어 사업들은 모두 수익 사업일 것”이라며 “돈이 되니까 서로 달려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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