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오월 본문

※{이만섭시인서재}

오월

이양덕 2009. 5. 8. 09:07



오월 /이만섭
꽃 피어 잎 푸르러간 생명의 물굽이 같은 말, 가만히 혀끝에 올려 오월이라고 중얼거린다

    화화개(花華開), 연연두(軟軟豆),
    꽃의 말, 푸름의 말, 
    오월이라고 다시 써 본다

    어느 꽃인들 아름답지 않으며
    푸름인들 싱그럽지 않을까,
    안개를 헤치고 열린 아침
    초록을 머금은 이슬도 창에 닿았다

    이 아침,
    아름다움을 누리는 마음이
    왜인지 호사스럽고 부끄러워
    먼동을 건너온 햇살의 등 뒤에 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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