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편지/이양덕
고운 사람아
봄은 또 다시 大地의 가슴을 어루며
노랑 연두 분홍 무리지어
청 보리밭 이랑 사이로 사분 사분
가득히 안겨 옵니다
움츠렸던 민들레도
노랗게 피울 영토를 꿈 꾸며
양지녘에 앉아 젖은 가슴을
토닥이는데
마음의 앞섶을 열고
그리움의 강물이 요동치는 날
가두어놓은 계절은 길을 내고
촉촉히 가슴을 물들입니다
햇살타고 온
봄 바람이 낯을 간지럽히듯
닫아두었던 마음의 빗장을 열고
그대여 말해 주세요
꽃보다 향기로운 사랑의 고백을.
2006/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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