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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 해를 보내면서

이양덕 2007. 1. 4. 13:28



 

한 해를 보내면서/이양덕

 

상처투성이가 된 헐벗은 생각들이

바람에 나붓끼는 낙엽처럼

눈물 뚜뚝 떨구며

일상의 뒤안길로 향하고 있지만,

슬픔이 비처럼 내리는 어둠의 거리에
북소리 둥 둥 울리며
사랑의 이정표를 세우는 자가 있다


나도 마음을 새롭게 하여

천공(天空)에 깃발을 내 걸고
밝아오는 이천 칠년도엔
향원익청(香遠益淸)이라고 새겨야 겠다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출렁이는 맑은 물에 씻겨
속은 비었으되 겉 모습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으리,


순(純)한 연꽃 한 송이

향기롭게 피우는 일에 

마음을 모으리라. 

 

200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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