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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초대

이양덕 2007. 3. 5. 11:15

초대/이양덕


아픈 알갱이들을  훌훌 털어내고 싶어

가버린 세월을 가슴안에 가두어 놓고

봄이되면 꽃씨를 심었다,

 

삶의 잔해들이 뼈 마디속을 헤집고

퍼런 멍울이 가슴목에 놓이곤 하지만

희락이 햇살짓는 넝쿨 장미로

담을 쳐 놓은 정원에는,

삼백예순날

일곱빛깔 무지개 대문에

금낭화 꽃등불 켜 있고

폭폭한 삶을 촉촉히 젖시어 주는

생수가 솟이나고

위로와 쉼을 주는 사랑의 향기가

환희속에 열리는 아침마다

나붓, 나붓 안긴다,

 

비손 강가에 홀로 앉아

허무의 세월을 깁는 이여

오라!

나의 정원으로.

 

2007.3.6

 

출처 : 민들레 영토.
글쓴이 : 예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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