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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이양덕
2007. 3. 10. 14:22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이양덕
고단한 짐 지고 가는 길에
화사가 나타나 혀를 날름거리고
가심애피가 생겨 숨도 삼키지 못하고 꺼억거릴 때
내가 나를 포기하고 싶을 때 가 있었지만
홀로 두지 않고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 은밀히 오시어
손 잡아 주시던 님,
가슴에 푸른 창하나 내놓고
비밀히 숨겨 놓은
빛의 언어들을 가슴에 채워 주며
환희의 세계로 이끌어
보고, 듣고, 만져보게 하였으니,
비손강을 따라 하윌라에 이르기까지
정금과 베델리엄 호마노의 찬란함에 황홀케 하더니
복수초, 달맞이꽃, 현호색 .바람꽃 하나 되어
천상의 화음을 이루고
운무가 사붓이 내려와 춤을 추는
평생에 그리던
그리움의 섬에 다다랐으니
오!
님, 계시어
나 살아 갑니다.
07.310
출처 : 민들레 영토.
글쓴이 : 예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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