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시인서재}
[스크랩] 고드름 단상
이양덕
2008. 2. 19. 14:13
고드름 단상 /이만섭
동장군은 북방의 전사였다
겨울밤이면
부모 형제 곤히 잠들 수 있도록
추위를 무릅쓰고
병장기를 빚어 처마 끝에 세워놓고
달빛 아래 예리한 눈빛으로
설원을 침범해오는 자들을 경계했다
주렴으로 나열한 송곳 같은 위용이
아침 햇살 사이에 도열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