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시인서재}
[스크랩] 자작나무 찻집
이양덕
2008. 9. 27. 05:36
자작나무 찻집 /이만섭
가을 숲 어귀에 제 몸의 수령만큼
고색창연한 찻집이 가을을 우려내고 있다
호젓한 숲 사이로 자작자작 배어오는 갈잎 향기,
가을을 따라온 마음이 금세 젖어난다
다람쥐 한 마리 등걸에 갈빛 색선을 꽂고
폴짝폴짝 돌무지 흩어진 도토리 숲길을 걸어
저 조용한 찻집에 마실 드는데
찻집의 추녀 끝에 비낀 저녁 햇살이 따사롭다
다람쥐 쫓아 저곳에 쉬어나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