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무의 내재율
나무의 내재율
이만섭
나무의 외관은 잎과 줄기 뿌리일테지만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보면 전체가 3악장으로 된 시가형식을 띠고 있다 이를테면 이 세 부분이 한 문장을 이루며 생명의 서사를 쓴다 행길 가의 양버즘나무가 그렇고 산비탈의 떨기나무가 다르지 않는데 교목은 교목대로 관목은 관목대로 저마다 걸맞은 내재율을 담아 이파리는 햇빛 층에서 줄기는 바람 층에서 뿌리는 물관부에서 서로 광합성을 위한 화음을 키고 있다 이것은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기 위한 생명의식이 아닐까 싶은데 무릇 꽃이 아름답고 열매가 튼실함도 여기에서 나오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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