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 2009. 4. 29. 12:00

 

 

 

  가시 /이만섭

 

 

  하늘은 참회할 수 있도록

  존재의 몸에 가시를 달아주었다

 

  그렇지 않고서

  그 무엇이 서러워

  눈물이 나는 일이라면

  눈물 그치면 그만 일테지만,

  살아가면서

  끝끝내 생을 경계하고

  삼가 업으로 소용될 수 있도록

 

  더는,

  어떤 절망까지도

  견딜 만큼만 아픔의 말미암음이

  삶을 이끌어준다

 

  그것이 몸을 보전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