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 2009. 5. 21. 18:08


  장미 /이양덕








  가시 돋친 줄기에 꽃을 피워 놓고
  자기만의 열정의 빛깔로
  오월의 신비로움을 그리고 있다


  장미인들 설움이 없으랴
  한 겨울에 뿌리가 쩍쩍 갈라지는 아픔을 견디며
  찌르는 가시를 등뒤에 감춰 놓고
  진정한 사랑은 가만하게 하는 것이라고
  침묵으로 응답한다


  너와 나의 사랑도 저와 같아야 한다고
  뜨거운 심장의 피를 펌프질하여
  선홍빛 꽃을 한 잎 한 잎 피워놓고
  우리의 가슴을 담금질하지 않는가


  그대여!
  우리 오월의 장미가 되어보자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되자
  가슴이 패이도록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오월을 꽃 피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