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시인서재}

감자꽃 핀 밤

이양덕 2009. 6. 13. 10:24

 

                

 

 

감자꽃 핀 밤 /이만섭

 

 

 

유월 밤이 가뭇없이 고요하다

사방팔방으로 달빛 허옇게 깔아놓고

우리 마을 계집애들 오종종 다 모였다

 

순심이, 혜자, 경옥이,

요런 순한 계집애들 같으니라고

대체 이 밤에 무슨 일이길래 

머리에 노란 리본 꽂고 

흰 부라우스에 옥색 치마를 둘렀다냐,

 

" 야들아, 거기서 뭐하니,

그러다가 밤이슬 맞겠다 "

 

이슬 맞아 꽃 피었다고

가만가만 소문 퍼트리길 기다리는

저 풀여치 같은 계집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