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詩밭}

비와 그리움

이양덕 2009. 6. 21. 06:56




   비와 그리움 /이양덕 



   비는 그리운 것들을 젖게 한다
   저 홀로 풀잎에 앉아 흐늑거리고
   꽃잎도 나직이 슬픔으로 나부낀다
   그리움이 어둠처럼 숨어든 밤은
   쏴- 쏴 가슴을 적시는 빗소리가
   콧날이 시큰토록 슬프게 하는 건
   가슴에 첨탑처럼 쌓여진 지난 날에

   환희의 몸짓으로 사무친 까닭이다
   장다리꽃에 앉은 호랑나비를 좇던
   옛된 그리움이
격랑하는 파도를 앞세워
   어제도 오늘도

   마음의 행간을 써 내려가고
   나는 또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