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시인서재}

서성거림을 보다

이양덕 2009. 7. 29. 21:25

서성거림을 보다 /이만섭

 

 

내 마음의 간지럼나무 한그루 

창밖에 세운다

바람 한점 일지 않을 때도

몸소 흔들어

마음가지 사이로 잎사귀 여닫으며

그늘로 출렁이다가

물결 일면 너에게로 간다

어디쯤 가고 있을까

뒤적뒤적 헤젓는 마음 급한 듯 들떠 있어도 

가도 가도 제자리

행동거지는 굼뜨기만 하구나

차라리 간지럼나무 더욱 흔들어

너를 향해 물길 내놓고

발등에 차올라 치면

휘적휘적 적시는 바짓단

그리움도 강물처럼 흐르게 하는 

배후가 있음을 아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