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시인서재}

[스크랩] 裸木

이양덕 2009. 11. 20. 18:38

 


裸木 /이만섭
꽃 필 때는 아름다움에 젖어 
잎 필 때는 푸름에 젖어 
그것들로부터 떠나온 날들이 얼마이던가,
이 초연함에 이르기까지,
버릴 것 다 버리고 줄 것 다 주어
맑다 못해 청정해져서 
이제는 영혼까지도 
한 점 군더더기 없이 살아가고 싶다 
운명이란 상투적인 말조차
거스르고 싶지 않다 
허공을 가르는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만하게 고갤 모아  
일념의 자태로 꿈꾸고 싶다
이것이 그리움일 수 있다면,

 

 

출처 :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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