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시인서재}
오월의 층계
이양덕
2010. 5. 18. 06:11
오월의 층계/ 이만섭
이파리마다 연둣빛 숨결 속살거리는
눈부신 나뭇잎 계단을 오른다
선뜻 햇살이 내준 등걸에
푸른 이내가 음악처럼 감미롭다
가지 사이 선명하게 찍힌 새의 발자국
그래서 나무는 마디를 두던지
날개의 기다림이 벅차다
손에 닿으면 묻어날 듯
보드랍고 촉촉한 연초록 수액이
실핏줄로 뻗은 잎맥을 타고
푸릇푸릇 배어온다
바람 일지 않아도 쟁그랑거리는
이 찬란한 무늬
어디에 내려놓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