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가까이에 있다

 

 

 

      사랑은 가까이에 있다    
       -마음에게

                           이만섭

 

      마음이여,
 
      멀리 있어도 아득하여도

      밀물 듯이 밀물 듯이 좇아오는 마음이여,
      간격을 지우려는 듯
      붙들리려는 듯
 
      어둠 속에서도 밤하늘의 유성우처럼
      환하게 다가오는 마음이여,
      그대의 발걸음 소리 들을 때면
      심장의 박동이 고막으로 이동해 온다
 
      진실로 진실로
      사랑은 먼 데 있지 않다
 
      그대의 지근거리에 내가 있듯이
      나의 지근거리에

      그대는 한 그루 꽃나무,
      아직 꽃이 피지 않았으면
      나는 나무의 시간
      뿌리에서 우듬지까지
      아늑한 다짐들로 가득한 물관이다
 
      아침일 때도,
      저녁일 때도,
      새들이 지저귈 때도,

      꽃 피는 시간이 길어질 때도,
      먼 산을 바라볼 때도,
      그대에게 다가가는 시간은 짧고 신속하다
 
      끊임없는 애틋함으로
      시선과 호흡의 직선상에
      고스란하게 놓인,
 
      강물로 와서 하늘을 향해 기립하는
      마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