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 2011. 6. 27. 10:52




꽃 /이만섭
우리가 부르는 이름 중에
꽃이라는 말처럼 
어여삐 불러지는 이름도 없을 것이다
하다못해 돌틈 사이에 피어난
연둣빛 꽃다지나
화단 귀퉁이에서 나직이 피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채송화도
다 꽃의 이름으로 반기는 까닭은
꽃은 꽃으로 피어서 
하나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꽃은 기꺼히 
그 마음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기에
언제라도 이름을 꽃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