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곽노현에 대한 옹호론에 대해

이양덕 2011. 9. 3. 15:15

 

나찌당의 괴벨스는 대중선동에 천하무적이었죠.
『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러면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라는 말처럼 그는 상징조작에 능한 대중선동의 천재였습니다.
파우스트의 괴테와 순수이성비판을 탄생시킨 칸트의 나라 독일에서 제 아무리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국민들도 선동앞에 넋을 놔버린 군중들 앞에선 답이 없다는걸 잘 알기 때문이었죠. 괴벨스가 이야기한 한 문장이 바로 아래에서 이야기할 프레임입니다. 사고의 틀이라는 말로, 먼제 전제를 설정해 놓고 그에 맞는 증거를 찾아서 사실로 구성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30년 넘게 한국을 지배한 보수세력과 결탁한 조중동이 프레임을 선점하고 이 프레임에 여론을 선동하고 목적을 달성하는 다양한 수단을 가동시킵니다.

예를들어 노무현에게 둘러씌운 프레임은 무능, 아마추어, 막말하는 못배워먹은 정치인, 임기말에는 부패 프레임이었고 노무현은 이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등져야 했죠. 조선일보의 만평은 조선일보가 이중 삼중으로 노무현에게 둘러씌운 악의적 프레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령 조중동이 만든 프레임 중 하나인 
능력인데 진보는 청렴하지만 무능하다
보수는 좀 지저분하지만 유능하다는 프레임을 설정하고
한나라당은 선거 전략을 만듭니다. 실천하는 경제대통령 약간 지저분하긴 해도 경제대통령
여기에 모든 과거 사실을 이 프레임에 맞춰 끼워맞춰 버립니다. 정치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그냥 홀딱 넘어가게 됩니다.
이 프레임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맘껏 지저분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꼴리는대로 해도 표가 가게 되어 있고, 진보는 다들 쫄쫄 굶으면서 몇천 받으면 무능한데 부패까지 하다고 벼랑끝으로 몰리게 되죠.
안타까운것은 이 프레임이 머릿속에 주입되어 머릿속에 자리잡으면 모든 사람들이 현상을 이 프레임에 걸어놓고 본다는 것이며, 모든 정보는 이 프레임을 통해 저장되어 관념의 틀이 되는 것이죠. 마인드맵에서 가장 안쪽 키워드가 되는 것입니다.
보수의 청렴무능,부패유능  프레임의 문제는 한쪽은 너무나 좁고 협소하고, 한쪽은 너무나 관대하다는 것입니다. 마치 능력만 있다면 부패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사실을 재구성해 버립니다. 

이렇게 윤리적으로 문제가 많고, 균등하지 않은데에 공평하지 않은 잣대로 재단하려 하는 것이 잘못되었단 이야기죠. 생각의 출발점부터 전제가 잘못되었단 이야기입니다. 조선일보가 사실전달을 하면서 사람들의 생각을 이렇게 계속 조작하는점이 무서운것입니다. 객관적 사실도 악의적 프레임에 걸리면 바르게 해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프레임이라면 진보는 청렴하면서 유능하고 보수도 매한가지로 청렴하면서 유능해야한다.가 맞는 말이죠.

저는 주식투자를 하는데 주식을 하면서 대중심리에 대해 고민해 보다가 내린 결론이 다음과 같습니다.
주식은 투자대상을 보는게 중요하지만 나랑 같이 주식투자에 참가한 사람의 심리상태를 보는것도
대단히 도움이 되더군요. 이걸 깨닫는 순간 저는 주식시장에서 일방적으로 털리는 호구신세를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대중은)
『말한후에 생각하게 되고
보인 다음에야 믿게되고
행동한 후에 알게되며
다른이들이 동조해야 확고해진다』

 

사람들이 지금 김어준의 말에 열광하는 것은 김어준은 사람들의 정서, 심리를 잘 알고 이끌어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머리보다 직관적으로 가슴에 호소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의 말처럼 평균적인 대중의 심리를 꿰뚫고 있고, 그것을 선동할 줄 아는 노련한 선동가이기도 하죠.
김어준은 진보진영에선 드물게 프레임을 자체생산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조선일보와 맞짱을 뜬다는 딴지일보의 첫등장때의 전성기에는 조선일보의 프레임을 부수고 조롱하는데 일가를 이뤄냈습니다.
현실을 틀에 갖히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내는 능력 때문에  여러 당대 최고의 정치고수들과의 인터뷰에서 꿀리지 않고 상대방의 빈틈을 헤집는 내공을 내뿜곤 했지요..

이번의 곽노현사건을 보자면 보편적인 정서 대중들이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데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없잖아요. 저도 사실 망연자실하면서 처음에 조금 지켜보자고 이야기하지만 내가 틀리면 어쩌나 하고 조마조마했습니다. (곽노현을 믿고 싶었습니다).
일반 대중들도 마찬가지, 곽노현과 검찰 그리고 바른 사람들은 자연스레 노무현에 대한 부채의식이 떠오르고 그가 무죄인걸 믿고 싶어 하는것이죠.
김어준은 무당처럼 대중의 무의식속의 잠겨있는 노통에 대한 부채감과 민주당에 대한 불신을 끌어올려 접신들린 영매처럼 대신 털어놓고 대중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열광합니다.

이 사건을 보는 두가지 논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검찰의 피의사실공표는 불법이며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아직까진 아무것도 단정할 수 없다라는 관점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곽노현 교육감이 2억을 건냈다는 팩트입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사실중 어떤것을 더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이 사건은 매우 다른사안이 되는 것이죠. 첫번째를 택할경우 공격지는 검찰로 가야 합니다. 두번째를 택할경우 곽노현은 죽일놈이 되는 것입니다. 
김어준은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이런 대중들을 상대하는 정당이라면 첫번째 사안을 먼저 짚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겁니다. 그것이 대중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이었구요. 고로 김어준이 하는대로 따라하면 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진중권씨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리스크는 상당히 커지게 됩니다.
다만 민주당 책상물림들은 그럴 용기나 정치적 노련함이 없죠. 곽노현이 미리 시인해서 어쩔도리가 없었다고 생각해도 반응이 너무 즉각적이었습니다. 반면에 진중권은 냉소적으로 팔짱만 끼고 비평만 해대죠.

검찰은 곽노현의 자진퇴임을 유도해서 여러번 죽일 작전을 폈습니다. 일단 1차 여론재판상으로 곽노현은 벌써 한번 죽었습니다. 다만 본인의 소명이후에도 진보진영에서 죽이고 곽노현 스스로 포기한다면 그는 남은 여생을 계속 죽은상태로 부패한 교육감으로 남게 됩니다.
하지만 여론재판에도 검증절차가 따르기 때문에 진보진영에서 안고 진상을 규명하는데 성공하면 곽노현에 대한 낙인은 지워질수도 있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돌아가는 것을 보니 곽노현 교육감을 박명기 후보가 협박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검찰은 무죄를 입증해야 하고 곽노현의 기소는 미뤄지고 있는 중입니다.

이 논쟁은 여러분이 지적하셨듯.. 디워 논쟁, 황빠신드롬 사건과 맞닿아 있습니다.
실패하면 진영전체가 무너지죠. 여기에서 얼마나 균형있는 감각으로 버티는가 생각하려면 어떤게 옳은가 판단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피의사실공표은 엄연한 불법이지만 검찰에선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곤 합니다. 곽노현 교육감이 선의로 2억을 주었다는 사실은 믿을 사람이 없을정도로 예외적인 일입니다.

선의로 준 2억은 한 사람의 말에 대한 '믿음에 대한 문제'가 되고 한 사안은 검찰과 조중동에 의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위법 사항'이 되는 것입니다.
김어준은 프레임을 바꾸라 이야기하죠. '곽노현을 믿을 수 있다면' 위에서 이야기한 첫번째에 대해서 관점을 맞추면 첫번째를 덮고 결과가 나올때까지의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입니다. 
김어준은 이런 대중심리에 올라타서 올바른 방향으로 발휘되는 순간 일당백이 아니라 1:수만도 능히 당해낼 수 있는인물임에 틀림 없습니다. 김어준은 전략가 이기때문에 이기기 위한 프레임을 생산해서 상대편을 공격하고 논리를 펼치고 진중권은 보편적으로 옳은 방향에 대해서 교과서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저는 한나라당이 제편에는 한없이 관대하고 다른편에는 치졸한 이중잣대가 너무 꼴사납다고 느낍니다. 그들은 온갖 저인망식 수사와 증거조작과 망신주기로 야당의 유먕주인 문국현이 날아갔고, 한명숙이 갔고, 노무현이 죽었습니다. 이 죄값의 대부분은 검찰과 언론이 받길 바랍니다.

저는 그냥 내년선거까지는 김어준이  나꼼수로 프레임 구축에 성공한 한나라당과 현정권의 꼼수정권-경제사범-프레임에 잘 가둬두길, 앞으로도 보수를 이런 치졸한 이미지로 가둬두길 바랍니다. 곽노현도 무죄이길 바라면서 지켜볼 생각입니다.

지금 키보드로 '우리편끼리' 불을 내뿜는 화끈한 난타전보다 조용하게 사태를 관망하면서 어느정도 곽노현에 대한 디펜스를 해주는게 가장 전략적으론 옳아보입니다.
저는 곽노현을 잃는것보다 여당의 통치기간이 길어지면서 언론자유가 유린되고 김어준이 말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더 두렵습니다. 대중에 대한 선동과 조작에 능한 그들은 언젠가 김어준에게도 재갈을 물리게 될 것이고 그 프레임에서 한치도 못벗어나고 그 결과로 야5당끼리 선거때마다 치고박고 싸우면서 눈꼽만한 파이를 치열하게 경쟁하는 꼴불견을 죽을때까지 보게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겐 조중동이 없고 구독률이 떨어져서 떨고있는 한겨레와 경향, 언제 부수가 적어서 망할지모르는 시사인정도밖에 없습니다.
우리편은 너무 선수층이 얇아요. 6년후라면 모르지만 지금은 고쳐쓸 수 있을만큼도 되지 않습니다.

언론환경도 너무 적대적이고 말이죠.
덧글로 조기숙 교수의 '마법에 걸린 나라'라는 책 추천합니다.
조중동이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이유가 씌여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