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詩밭}

우산 속의 이야기 - 이양덕

이양덕 2012. 5. 8. 22:41

 

 

 

 

 

       우산 속의 이야기 /이양덕

 

 

 

        우산 속에는 연한 줄기 하나가 

        바지랑대도 없이 뻗어가는 행성이 있습니다,

        빗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꽃이 피었다 진 자리에서 꽃이 피기를 기다리며

        사랑하기에 찬란을 꿈꾸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카테고리를 엮어갑니다,

        바람에 꺾일 것 같았던 장미

        다시 하얀 미소를 짓고

        우리에게 약속한 희망의 무지개가 뜨고

        노을은 떠난 자의 아픔을 기억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해와 달 별은 괘도를 이탈하지 않고

        생성과 소멸을 지웠다 쓰고 또 다시 쓰고

        시인은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리면서도

        장미를 위한  詩를 씁니다,

        이제 우산 속에는 정지된 화면이 아닌

        명도(明圖)가 밝은

        활자화된 문장이 은비늘을 파닥이며 

        우리의 치열한 생을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