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詩밭}

말의 뼈를 세우다 - 이양덕

이양덕 2012. 7. 20. 07:49

 

 

 

 

 

     말의 뼈를 세우다

 

 

        이양덕

 

 

 

 

        말속에는 혼이 담겨 있어

        진실과 허구 감격과 비탄이 혼재해도 

        멀고 먼 별나라에서 나를 찾아온 말이 있으니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에 살이라

        이 말이 살아가는데 간절한 이유가 된다 

        수 많은 시간을 말로서 닿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몸부림치는가

        심장은 심장끼리 잇고

        마음은 마음끼리 이으며

        쿵쿵 뛰는 가슴에 널 끌어안는 것도

        가슴속의 말을 속삭이기 위해서였지

        우리가 한순간도 잊을 수 없는 것은

        생애 단 한 번 피우는 대꽃 같은 말을 위해

        잠시도 머뭇거릴 수 없는

        꿈틀거리는 생명의 말로 남고 싶어

        뼈를 단단히 세워야지

 

        

       *창세기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