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詩밭}

우리의 대화법 - 이양덕

이양덕 2013. 5. 29. 05:00

 

 

 

 

우리의 대화법 

  


                           이양덕

 

 


 

귀를 활짝 열고 입술은 오므리세요

기울어져 비대칭을 이루면

균형이 깨지고 뾰족해서 찌르니까요

편벽의 강을 건너서

U자와 U자가 같은 비율로 말을 나누면

혀밑에 움츠렸던 말이 튕겨나와

표면장력에 든 가슴에 파장을 일으키며

닿소리와 홀소리가 여음을 조율하고

미려(美呂)한 문장으로 태어나

채워주고 안아주고 환희로 출렁거립니다

굳게 닫힌 입술에서 빛의 소리가 퍼지고

우리의 말에 날개가 돋습니다.

정원엔 아름다운 꽃말이 만발하고

천 년이 흘러도 보존될 것입니다.

그대를 위해 맛있는 말을 장만하겠습니다.

가시에 찔린 말이 피 흘리고 있습니다

상처에 머큐롬을 바르고 싸매 주어야 합니다.

어서 솜털처럼 포근하게 안아주세요

미궁迷宮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