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詩밭}

소금꽃 ㅡ 이양덕

이양덕 2013. 6. 10. 12:51

 

 

 

 

소금꽃


                이양덕

 

 

 

 

아직 풀어놓지 못한 채

바다 가득 머금었던 말들은

하얀 꽃으로 피어서

이유理由를 알리는 외침이고 싶었다.

힘쎈 놈에게 보금자리를 약탈당한 채 

망루로 날아간 괭이갈매기가 전해준

갈매기의 비통한 눈물사를 듣고

희망을 퍼올리는 詩를 쓰면서

표지는 누렇게 바래고

너덜너덜 찢기고 아파간 페이지일지라도

한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싶었다

해풍에 꿈이 영글어가고

뜨거운 태양을 견뎌낸 검은 입자들로

눈부신 꽃을 쏘아올리며

바닷물이 몸을 말리면 대파질에 분주한

염부의 이마에도 소금꽃이 피어나고

당신의 맛있는 식사를 위하여 난,

밤새 파돗살을 넘기며 맛을 찾아 나섰다.

생명의 젖줄로 흐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