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詩밭}

눈물이 아프다 ㅡ 이양덕

이양덕 2014. 3. 30. 10:36

 

 

 

 

 

 

 

 

         눈물이 아프다

 

               이양덕

 

 

 

         *헬리오스가 아픔을 토해낸다

         포효하던 불덩이가 솟구쳐 입벌리고 달려온다

         아프단 말이 사치라고 할 만큼

         피를 토할것 같은 지독한 화학적 반응이다

 

         절벽 난간에 홀로 핀 산유화가 아프고

         날개를 접고 유충으로 회귀한 나비의 생이 아프고

         굶주림이 하이에나처럼 울부짖을 때도 아프다

 

          못 밖힌 말을 외면한 귓불이 아프고

          마주 보는 얼굴과 꼭 잡은 두 손이 아프고

          눈물이 고인 깊은 눈동자가 아프다

 

          너를 향해 저만치서 달려온 설렘이 아프고

          가만히 약속을 놓고 떠나버린 이별이 아프고

          전화기에서 가느다랗게 들리는 목소리가 아프고

          신문 기사를 읽고 붉어진 두 볼이 아프다

 

          허공에 기대어 흔들리는 달그림자가 아프고

          무표정과 컵라면 소주병이 뒤엉킨 바닥이 아프고

          너의 심장에서 꺼내놓은 말이 아프다

 

          한 슬픔이 한 슬픔을 지우기 위한 몸부림까지도,

 

 

          *태양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