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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 이만섭
이양덕
2014. 12. 24. 06:45
강 건너
-이만섭
왕벚나무 물그림자로 내릴 때
나릿나릿 번지는 봄 물결
지워도 지워도 제자리이듯
산색 푸르고 구름 송이송이 부푸는 곳,
어느 긴 팔을 뻗어 닿을까,
가까이도 멀리도 아닌 그곳에 당신 있어
오래오래 바라보게 하고,
아득해질 무렵 배웅하는 저녁은
차가운 밤공기가
무화과 잎에 이슬 내려
무화과나무에 꽃 다녀가듯 달빛 반짝이면
강 건너 푸른 빛
그때 내게도 잠시 다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