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詩밭}

소용돌이 - 이양덕

이양덕 2015. 1. 15. 10:11











    소용돌이



              이양덕




         꽃과, 나무, 나비의 심장이 응집되고

         거대한 힘이 파생되고 분출한다,

         흰꽃이 흘린 눈물에 욕망이 용해되고

         낮이 가고 밤이 지나면 해가 뜰줄 알았지만

         겹겹이 함몰되고 몰락해간, 의문의

         소용돌이에 대해 낱낱히 밝히고 싶은 것이다,

         그리운 가족도 친구도 애인도 보이질않는다

         불은 꺼지고 밥 익는 냄새도 맡을 수 없다

         거리에 팔과 다리를 잃은 표정을 보라

         카트에 매달린 사람들과

         소금물에 젖은 오늘을 짊어지고 

         중심에서 이탈하여 잊혀져가는 청춘들,

         낯선 변화를 넘어서 고요로 흐를 수 있을 테지만

         저들의 오늘이 사라졌다,

         집채만한 공룡이 집어삼킬 듯이 달려오고

         물의 한가운데서 격랑하는 수천의 갈매기 떼는

         우리가 중심이라고 외치고 있다,

         이제 울부짖던 격정의 시간을 지나

         잔잔한 하구에 이르러도 단언코

         평화롭다 말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