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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참사 1주기 문재인 대표의 추모 메시지

이양덕 2015. 4. 17. 10:28
























• 일시 : 2015년 4월 16일 목요일 오전 8시 40

• 장소 안산합동분향소 옆 경기도미술관

 

세월호 그날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세월호는 여전히 바다에 갇혀 있다채연이 아버지는 딸이 다시 살아 돌아올까 싶어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한 채 책상을 쓰다듬으며 1년을 보냈다주아는 학생증이 든 지갑을 양손에 꼭 쥔 채 발견되었다주아 어머니는 자신을 찾으러 헤맬까봐 그랬다고 생각하고 계신다작년 여름 승현이 아버지는 60kg짜리 십자가를 매고 뙤약볕 아래에서 900km를 걸었다배타기 싫다던 손녀딸을 어르고 달래 세월호를 태워 보낸 지윤이 할머니는 지금도 지윤이 죽은 것이 자신의 탓인 양 가슴을 치고 계신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유가족들뿐 아니라 국민들도 함께 구조되지 못한 아이들을 1년 동안 기다렸다그런데 지난1년 무엇이 달라졌는가아직도 진실은 인양돼지 못했고유가족들은 아이들을 떠나보내지 못했다다윤이영인이은화현철이고창석 선생님양승진 선생님권재근님혁규이영숙님은 아직도 차디찬 바닷속 세월호에 갇혀있다.

 

정부 여당은 정쟁으로 몰고 가 국민을 편 가르기 하고 상황만을 모면하려 했다그렇게 진실을 방해하고 가로막았다애달프고 비통한 사람을 위로조차 할 수 없는 정부라면 왜 존재하는 것인가정치가 이렇게 비정해도 되는 것인가지난 1년 진상이 규명되지도최고책임자가 책임지는 일도 없었다모든 권한을 가진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이렇게 무책임해도 되는 것인가.

 

아이들은 기울어진 배에서 구조를 기다렸고오늘 이 순간에도 기다리고 있다대한민국은 지금 부정부패로 기울어졌고국민들 모두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국민들의 지갑은 텅텅 비어 가는데새누리당과 부패정권은 자신들의 지갑만 채우고 있었다권력이 돈 잔치를 벌이는 동안 국민들은 빚더미에 시달렸다.

 

세월호 이후 우리는 모두 세월호의 유족이다정부가 유족의 아픔을 돈으로 환산하려 한다면 우리 모두가 그것을 막아야 한다정부가 진실을 가리려 한다면 우리 모두가 진실을 건져 올려야 한다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들의 행복한 일상을 지켜주는 것이다돈보다 사람의 가치를 더 앞세우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안전한 나라만이 국민의 행복한 일상을 지켜 줄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세월호를 더 오래더 많이 이야기해야 한다.

 

사람이 먼저인 대한민국으로 개조될 때까지 세월호를 잊지 말아야 한다철저한 진상규명만이 대한민국을 세월호 이전과 완전히 다른 안전한 나라돈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사회로 만들 수 있다.

 

유가족들은 아직 아이들을 떠나보내지 못했다국민들도 아직 아이들을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세월호 희생자들그 소중한 생명들이 지니고 있던 꿈과 희망을 잊지 않겠다우리는 아이들을 지키지 못했다무력하고 무책임했다이제는 우리가 함께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