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詩밭}

첫눈 - 이양덕

이양덕 2015. 12. 15. 05:08

 

 

 

 

 

 

 

 

 

   첫눈 /이양덕

 

 

 

 

 

 

      저들은 劇敍事적 문장을 서술하고 있다

 

      하늘 모서리에서 한 무리 새떼가 몰려온다

 

      털모자를 쓰고 눈썹은 삐뚤삐뚤 입술이 까만 눈사람

 

      고양이는 데굴데굴 방울을 흔들며 신명 났는데

 

      아버지는 잰걸음으로 뒤안에 졸가리단을 쌓는다

 

      꿈속에서도 그리던 첫사랑이

 

      케이크를 들고 함박꽃처럼 창밖에 서 있다

 

      하얀 꽃들로 허공을 마당을 골목을 들녘을

 

      그대의 가슴을 뭉클한 설렘으로 가득 채운다

 

      지금은 첫 겨울 편지를 개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