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시인서재}

사월 어느날 - 이만섭

이양덕 2016. 5. 2. 06:57









   사월 어느 날


                      이만섭




      누군가 부르는 소리 있어

      창문 열어 내다보니

      아무도 없고


     갸웃한 생각 저만치에

     사과꽃 하얗다


     (낙화할 때 지른 꽃의 비명이었나,}


     햇살 맑은 오후

     희고 순정한 꽃의 감정을

     미쳐 생각하지 못한 마음보다

     귀가 먼저 반응한 것일까,


     분분히 흩어진 꽃잎

     물끄러미 바라보았던 것은


     내 구석에 처박힌 그리움이

     몸을 밖으로 잠시

     밀어내고 있었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