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詩밭}
유월의 수채화 ㅡ 이양덕
이양덕
2016. 6. 3. 10:13
유월의 수채화
이양덕
水面 위에 그리움을 풀어 놓으면
달 그림자가 얼 비출 때마다
쓸쓸을 당겼다 풀었다 유속은 느려지고
태양이 풀무질할 때 바람은 훼방 놓지만
물 위에는 만월이 떠올라 남실거리네
호숫가엔 초록 띠가 생기고
물푸레나무는 연서를 건네줄 것 같은데
투명한 이슬이 꽃망울을 톡 터트리자
띠를 따라 노랑, 파랑, 보라, 웃음꽃이 환하다
나는 보았네,
노랑 두 줄무늬 나비들의 사유와
화관을 쓴 아가씨가 그네에 나붓이 앉았는데
바람에 날리는 머카락을 쓰다듬으며
저 끝까지 함께 걸어가자던 너의 얼굴도
찔레꽃 무더기엔 뻐꾸기 울음소리 쌓이고
그 뒤를 따라 의문의 줄을 잇는 사람들과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각기 明暗이 다른 수채화를 보네
초여름 날의 포르스름하고 달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