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시인서재}
外燈을 읽다 ㅡ 이만섭
이양덕
2017. 11. 7. 08:19
外燈을 읽다
이만섭
문밖, 어둠이 켜놓은
혼자만의 공터를 지키는 저 눈빛으로
내오는 길은
나무들 발목만 보이는 숲길 같은데
숲길 지나 먼 밖
나 별 밭에 서보네,
저녁의 창들은 기도에 들었나,
적막 저편 성호를 긋듯
유성이 지나는 시간을 기다리며
외따로이 서성이는 나의 심경을 외면할지라도
쏟아지는 별 무리 주렴 지어
어둠이 소멸할 때까지
고즈넉이 적막의 숨결 나누며
밤의 국경을 지키는 일이라면
그것이 나만의 길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