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詩밭}

진화하는 나 - 이양덕

이양덕 2018. 10. 17. 09:50

 

 

 

진화하는 나

 

                   이양덕

 

 

북극성은 누가 옮겼나

내 곁에 있던

손은 잡히지 않고 사라져버렸네

공포가 담긴 말이 이마에 끊는 물을 붓고

침울한 안개가 지퍼를 열어 웃는 얼굴을 삼켜서

어디를 향해 가야할지, 이정표를 놓쳐버린

난, 두려운 오늘을 안고 간다.

너의 손은 잠근 문을 활짝 열어주지 않고

새 한마리가 창문에 부딪혀 날개가 부러졌다.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돌아보면 낙엽이 흐느끼고

거리엔 비릿한 그리움들이 나뒹구는

빌딩도 자동차도 사람도 자기 사랑에 매몰되었다.

"자유"

처절한 고통을 바탕으로 어둠이 범람할 때

성숙한 自我로 발돋움하며

뇌수를 찌르는 미혹에도 흔들림 없이

생의 마디마다 풀리지 않는 의문과

웃음소리까지 세세히 기록하고 있으나

나의 진화는 언제쯤 완성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