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詩밭}

봄꽃 - 이양덕

이양덕 2019. 3. 4. 08:23




   봄꽃


                      이양덕




   폭설이 몰아칠 땐

   꽃눈이 다칠세라 조마조마 했건만,

   두터운 껍질을 벗어던진 꽃들의

   웃음소리가 천지사방에 울려퍼져서

   창문을 활짝 열고 고요히 귀 기울이며

   봄소풍 온 꽃들이 전하는 소식을

   실바람이 노닐다 간 좁다란 골목길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강언덕에서

   해맑게 웃어주는 너의 눈빛과

   달콤한 향기에 빠져서 눈물이 핑 도는

   난, 심한 꽃멀미를 앓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