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詩밭}
흰 장미의 책 - 이양덕
이양덕
2019. 5. 8. 08:53
흰 장미의 책
이양덕
길이 사라진 막다른 곳에서 난,
은총의 흰 장미의 눈빛을 보았다.
냉기 서린 창을 열고 온기를 불어넣는 햇살
신은 요동치던 혼돈을 걷어내고
꽃이 돌아와 생성과 소멸에 대해 쓴다.
꽃잎에 얼룩이 번지지 않도록
거짓, 비난, 왜곡, 무정함을 쓰지 않는
미래의 방향을 쓴 冊앞에 가식을 벗어 던지고
안절부절 부끄럽고 공손한 사람들,
분홍과 연두를 초대한 자리에서
남자와 여자가 행복하자 맹세하지만
알 수 없는 미래에 갇혀 출구는 막히고
평균이 무너져 괴물이 되어버린 오늘,
여기에 와서 용기를 얻고
손바닥에 선명하게 찍힌 그 날을
낡아버린 품속에서 꺼내놓는다
순결한 흰 장미에게 생을 헌정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