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詩밭}
너를 한 줄로 쓰다 - 이양덕
이양덕
2019. 11. 23. 12:26
너를 한 줄로 쓰다
- 사랑 -
이양덕
한 줄로 기록하고 말한다.
너 때문에 이유가 명확해졌다
잠 잘 때에도 길을 걸을 때에도
숨통을 움켜쥐고 있는 널,
자기중심적이고 편집증이라고 하지 않으련다
오직 너 밖에 모른다고 논리를 편다면
옥상에 백기를 내 걸 수 밖에
행성에서 이탈해도 물러설 수 없는 패다
생의 비탈에서 절명의 순간에 숨 한 줌
목구멍에 넣어준 사랑이 절정이었으니,
해와달 별나무 꽃향기 자욱한 풍경 가운데서
온종일 들 숨과 날 숨으로 파닥 거리며
심장에 붉은 피가 돌고 있다고
환희의 순간을 빼곡히 들려주고 싶구나,
넌 스며들어 무엇으로 살아 있겠니?
결단코 사랑으로 피어 있으라
숨 한 가닥 남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