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詩밭}
춤추는 꽃 - 이양덕
이양덕
2022. 12. 7. 11:32
춤추는 꽃
이양덕
천년의 별리別離에 눈물이 흘러서 슬픔 너머의 슬픔은 암각화에서 꿈꾸는 물고기의 눈에서 어룽거렸다.
산목련 잎새에 대롱거리던 물방울 하나
심층에 가라앉은 잠을 흔들어 깨울 때
흰 이마를 맞대고 깔깔대는 꽃들의 웃음소리에
무작정 뛰쳐나가 소복한 눈 위에 가만하게 발자국을 찍었다.
눈부신 은하를 발아래 펼쳐놓고
하얀 날개를 입은 요정들 눈부신 실루엣을 풀었다 당겼다
환화무(歡花舞) 고운자태로 모였다 흩어졌다 빙글빙글 돌더니 솟구쳐 올라 허공에서 피었다
마술 피리 소리가 울려퍼지는 무지개 다리 위에서
저 꽃들 허공을 가로질러 나풀 나풀 춤추는 벅차고 황홀한 순간을
두 손에 소복히 받아들고 펑펑 울음을 터트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