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詩밭}

봄꽃 - 이양덕

이양덕 2024. 3. 19. 08:54

 

 

봄꽃

 

                   이양덕

 

 

폭설을 헤치고 와서 호호불며

조마조마 꽃눈이 다칠세라

두터운 껍질을 벗어던진 꽃들

웃음소리가 천지사방에 울려퍼진다

봄소풍 온 꽃들이 전하는 소식을

창문을 활짝 열어 귀 기울이며

실바람이 노닐다 간 좁다란 골목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강언덕에서

해맑게 웃어주는 너의 눈빛과

달콤한 향기에 빠져서 눈물이 핑 도는

심한 꽃멀미를 앓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