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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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양덕
여러 날
바람은 심하게 불고
졸가리에 눈이 무겁게 내려앉아
잔가지라도 부러질까 조바심 하는 날
안온하게 품어주는 햇살처럼
눈빛이 선한
한 사람이 떠오릅니다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말간 물이 흐르고
눈 속에 핀
冬栢 꽃잎이 동동 떠 있고
깊은 숲속에 와 있는 듯
고요하여
청아한 새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고
지난 가을
빨갛게 물들었던 갈잎 하나
옥류에 살풋 내려앉는 소리도,
그를 만나면 들을 수 있습니다
별 마음을 담은 잔잔한 미소에서
마파람이 어지럽게 불어도
깎아지른 바위틈에서 햇살 짓는
백화소심
蘭향이 흐릅니다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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