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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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시인서재}

[스크랩] 천리만리

이양덕 2008. 3. 22. 16:00 

천리만리
                이만섭
  문밖에 나서면 다 봄길이건만
  내가 짓는 봄길은 유난히도 아득하구나
  이 봄에도 쌍계사 벚꽃은  
  구름떼처럼 탐스럽게 피어났으리
  생각만 해도 아찔해지는 절간 가던 길
  그 길 추억하면 이제 언제인가 
  새가 되어 날아가리 강물이 되어 흘러가리
  선운사 뒷뜨락에 터지던 꽃무릇이나
  황매산을 태우던 진달래 무엇이 다르리
  연분홍으로 유혹하는 천리만리
  어디쯤에나 가야 생각을 다 쫓을까
  봄길 드잡아 들려오는 꽃소식만
  오늘도 가슴을 흥건히 적셔놓는데
  마음은 봄바람 불어오는 쪽으로만 가잔다













 
출처 : 카프카
글쓴이 : 카프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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