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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덕의♡詩밭}

[스크랩] 오월의 편지이고 싶다

이양덕 2008. 5. 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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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편지이고 싶다/이양덕


  
나는,
울컥거리도록 환희로 피어나는
한통의 편지이고 싶다.
평생 십자가를 짊어 지고
아파간 상처를 이제 그만 지워버리고 
자란(蘭)이
초록 무늬로 피워내는
숲속 요정들의 얘기를 쓰고 또 써내려가는
오월의 편지이고 싶다


좁디 좁은 가슴사이에서 쉴새 없이
쓴 뿌리가 돋아나 진저리치는
오늘을 살아가는 슬픈 영혼들이
새순처럼 온유한 사랑을 담아 내는
오월의 편지이고 싶다


별리의 서러움이 물이랑져 오는
저녁 강가에 앉아
아스라히 멀어만 가는 사랑에게,
미치도록 사랑하면서도 다 말하지 못한
산당화 여인의 애달픔을 전하는
오월의 편지이고 싶다


회색 도시에 갇혀 연둣빛 가슴을 잃어버린 그대여!
이 눈부신 오월에 편지를 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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