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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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이만섭
꽃에도 그 마음이 숨어 있다
붉어 가슴을 곧잘 들키는 장미나
슬픔을 감추고 하양으로 핀 찔레에 비하면
바람 타기로서니
가녀린 목 나긋하게 올려 담장 가에 핀
수수꽃다리만한 게 있을까,
연분홍 향기 피워놓고 저녁이 오면
바람도 집모퉁이에 와서 휘파람을 분다
혹여 열아홉 순정 다칠새라
철대문 꼭꼭 걸어잠그며 단속하고 또 단속해도
담장 너머 흠흠거리며 나누는 사랑
기어이 파다한 소문에 시달리고,
그래도 그 시절이 꽃다웠다
출처 : 카프카/ 이만섭
글쓴이 : 카프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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