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서함에는 물고기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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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서함에는 물고기가 산다 이만섭 어둑한 늪지, 불면이 낱장처럼 펄럭이면 푸른 지느러미의 물고기 한 마리 충혈된 눈빛으로 유영해 온다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자기성으로 네모난 수계 아래서 은비늘 돋아 어둠의 수명성을 버젓이 온몸으로 감당한다 바람도 일지 않는 수초 사이를 헤엄치며 관성에 젖은 내 욕망을 대신하여 허구한 날 허물을 씻으며 내 사서함을 지키는 저 몸짓은 우편처럼 언제 그의 강물로 돌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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