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오월의 詩 - 이만섭 본문
오월의 詩 /이만섭
날마다 章마다 시편이다
이 아침에도 눈뜨자마자 날아다니는 말간 빛들,
창은 투명한 허공을 복사해놓고
눈빛을 더듬이처럼 천천히 옮기는 중인데
나무 끝에 매달려
바람과 노니는 연두의 춤사위는
햇살을 타고 와서 내 이마를 짚고 간다
꽃의 기쁨에서 오는 것일까,
해무처럼 밀려와 부서지는 무지개색 작은 알갱이들은
찬란이라는 말 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새여!
연두의 우듬지에서 노래하는 파랑새여,
이 눈부신 날에
한 뼘씩이나 자란 나의 귀를
너의 붉은 부리로 마구마구 쪼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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