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빈 들 - 이만섭 본문
빈 들
빈 들이
새떼를 쫓고 있다
바람도 말갈기 휘날리듯
어디론가 몰려가서
꽁무니조차 보이지 않고
비우고 비워낸 자리에
혼자 드러눕고
혼자 내달리다가
자못 아득해진 빈 들,
멀리 떠난 자들은
날이 저물어도 돌아오지 않고
우두커니 눌러앉은 지평에
어스름이 들면
머리 위에 걸린 노을 자락을
벌판에 깔고
가물가물 눈을 붙이는
저 쓸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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