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가을 편지 ㅡ 이양덕 본문
가을 편지 /이양덕
들국화 한 다발 부칩니다,
가을빛 담홍으로 물든 날에
꽃자리마다 눈물을 주렴으로 매달고도
간절함을 가슴에 여미었으니
바람이 살갗에 닿으면 소스라치던 꽃잎은
사랑에 대한 결의로 의연하게 피어
간밤에 내린 무서리에도
골짜기마다 향기로 가득 채우고,
투명한 햇살에 여물어간
사연 깊숙이 봉해 놓은 뭉클해지는 말
그대, 곁에서 안절부절하던 날들을
겨울 안부가 당도하기 전에
자음과 모음의 괄호 안에 붙들어
스란치마에 꽃의 서체로 나붓나붓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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