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우리의 대화법 - 이양덕 본문
우리의 대화법
이양덕
귀를 활짝 열고 입술은 오므리세요
기울어져 비대칭을 이루면
균형이 깨지고 뾰족해서 찌르니까요
편벽의 강을 건너서
U자와 U자가 같은 비율로 말을 나누면
혀밑에 움츠렸던 말이 튕겨나와
표면장력에 든 가슴에 파장을 일으키며
닿소리와 홀소리가 여음을 조율하고
미려(美呂)한 문장으로 태어나
채워주고 안아주고 환희로 출렁거립니다
굳게 닫힌 입술에서 빛의 소리가 퍼지고
우리의 말에 날개가 돋습니다.
정원엔 아름다운 꽃말이 만발하고
천 년이 흘러도 보존될 것입니다.
그대를 위해 맛있는 말을 장만하겠습니다.
가시에 찔린 말이 피 흘리고 있습니다
상처에 머큐롬을 바르고 싸매 주어야 합니다.
어서 솜털처럼 포근하게 안아주세요
미궁迷宮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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