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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밤하늘 ㅡ 이만섭

이양덕 2015. 7. 24. 06:14









      - 밤하늘



            이만섭




      달밤은 달이 가져가고

      별밤은 별이 가져가고

      흰 꽃 진 팥배나무 가지 사이

      우물 같은 밤하늘만 남아

      오도카니 들여다본다 끝도 없이 들여다본다

      지붕 아래 잦아진 숨소리들 딛고

      잠시 멈춘 자정은

      하루 한 번씩 찾아오는 태곳적 같아

      나무도 꽃도 밤의 그림자에 가린

      이 적적한 숲을 걷는 밤길은

      아득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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