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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 수상
[경향신문] 입력 : 2016.05.17 05:40:00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소설가 한강(46)이 16일(현지시간) 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로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했다.
맨그룹은 이날 저녁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 발표 공식만찬에서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주최측은 한강과 스미스에게 상금 5만 파운드(한화 약 8600만원)를 공동으로 수여한다.
만찬은 최종 후보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내 마음 속의 낯섦>), 중국 소설가 옌렌커(<사서>), 앙골라의 호세 아두아르도 아구아루사(<망각의 일반 이론>), 이탈리아 여성작가 엘레나 페란테(<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오스트리아 작가 로버트 시탈러(<인생 전체>)와 각 작품의 번역가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현지 관계자들은 인간의 폭력성과 욕망을 아름답고 그로테스크하게 다룬 한강의 작품과 문화대혁명 시기의 지식인 탄압을 폭로해 자국에서 출판 금지를 당한 옌렌커의 작품이 사실상 최종 경합을 벌였다고 전했다.
200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처음 소개된 <채식주의자>는 표제작 ‘채식주의자’와 ‘몽고반점’, ‘나무불꽃’ 등 3편의 중편 소설을 엮은 연작소설집이다. 소설은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게 되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간의 폭력성에 대항해 육체적인 욕망을 멀리하고 결국엔 미쳐버리는 영혜라는 인물을 통해 한강은 인간의 폭력적 본성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한다.
영어판은 스미스의 번역으로 지난해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출간된데 이어 올해 1월엔 미국 호가드 출판사에서 같은 제목으로 나왔다. 유럽에서의 선전에 대해 한강은 그동안 “데버러 스미스의 문학적 번역 덕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권위있는 문학상으로 꼽힌다. 영국 등 영연방 작가의 영어소설에 매년 주는 맨부커상과 비영연방 작가의 영어소설에 격년제로 주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으로 나눠 수상해오다 올해부터 인터내셔널 부문을 개편해 비영연방 작가와 번역가에게 매년 수상한다.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은 한강의 수상에 대해 “폭력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특수한 한국적 상황에서 관능적이면서도 초현실적으로 그려낸 수작과 탁월한 번역이 만나 빚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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