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시문학]시낭송 콘서트 본문
고흐를 불러내다 -낭송
귀를 자른 칼이 액자를 찢었다. 꽃들이 화병을 안고 온다. 단단한 벽에선 뿌리를 얻을 수 없다. 진딧물이 끼어 꽃잎에 생체기가 나도 하늘을 지붕 삼아 비바람에 부대끼던 글라디올러스가 광합성을 퍼 나른다.
장미를 그려놓고 붓 터치로 가시를 지우고 홀로 견뎌야했던 우울을 밤별에게 호소하며 귀와 절망도 함께 자르고 싶었던 당신,
이젠 박물관에서 탈출해야 한다. 칭칭 동여맨 헝겊을 풀고, 마른 액자를 빠져나와 웃음꽃을 피우며 살아가길 소망하며 당신을 불러내는 것이다.
굳어버린 눈동자에서 버석거리는 소리, 영혼까지 삼킨 벽, 죄다 허물어뜨리고 눈망울이 젖은 여인과 자화상에서 탈출하시라, 당신이 캔버스에 해바라기를 그릴 때, 시엔이 어린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을 때 생에 최고의 명화를 만날 수 있으리니, 우울과 절망이 없는 청개구리 울음 돌아온 정원에서 다시 그림을 그리시라! 부디 행복을 맛보시라! 반 고흐 씨
'※{등단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프를 켜는 여자 -이양덕 (0) | 2021.09.10 |
---|---|
숨바꼭질 - 이양덕 (0) | 2021.09.10 |
[신작시] 우리 사랑할 수 있을까 (외 5편) - 이양덕 (0) | 2021.09.09 |
이양덕 시인, 2019년 시문학 등단( 신인우수작품상) (0) | 2019.07.30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