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사랑의 방식 - 이양덕 본문
사랑의 방식
이양덕
어디에는 있고 어디에는 없다.
잡히거나 잡히지 않아도 밀쳐내겠다는 태세다.
뜨겁게 타오르던 것이,
뭉클 뭉클 목구멍까지 밀려들어 파돗살처럼 엉키고 흩어지며
직선과 나선을 그으며 티끌 하나를 좇아 왔다.
장미에게 키스를 퍼부으며
사랑만 하고 싶어, 날 붙잡아줘,
풀밭에 엎드려 큰소리로 독백을 읊조리며
오랫동안 머물고 싶어 울부짖는다.
해 뜨는 곳을 바라보지 않고
빗 속으로 뚜벅 뚜벅 걸어갔다
노란 품 속을 파고들 때면
벽을 쌓아도 아랑곳 않는 사랑의 방식
빛의 속도로 부서지고 깨지며 헤쳐왔어도
차가움과 뜨거움은 잔잔한 가슴에서 일어났다.
눈을 감았는데 꿰뚫어 멀리 보고
생의 문항이 지워질 것처럼 난해한 질문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사랑에 대한 신념은
후회하지 않고 주저앉지 않으며 질주한다
생각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듯이
폭이 높고 깊어 잴 수 없어서 동여매지 못한다
이별 앞에서도 눈부신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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